‘셰이프 오브 워터’로 오스카 작품상, 감독상을 받은 기예므로 델 토로 감독은 ‘헬보이’ 세계관을 구축했다. 2019년 그가 만들었던 ‘헬보이’가 닐 마샬 감독 손에 재탄생됐다. ‘헬보이’는 더욱 다크하고 코믹한 히어로를 통해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헬보이’는 다크 히어로의 끝판왕 헬보이(데이빗 하버)가 전세계를 집어삼킬 어둠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블러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말 그대로 ‘다크’하다는 것이다. 영화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어두운 기운은 관객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다만 ‘헬보이’가 어두움만으로 가득한 건 아니다. 헬보이의 유머와 벤 다이미오(대니얼 대 킴), 앨리스(사샤 레인) 등 B.P.R.D 멤버들이 만드는 코믹한 상황들이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영화가 한번씩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어 다양한 매력을 폭발한다.

액션 또한 화려하다. 헬보이의 오른팔은 거대한 괴물들을 쓰러뜨리는데 큰 역할을 하며 통쾌한 액션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19금 블러디 액션 블록버스터답게 여기저기 피가 난무하고 살점이 뜯겨나가는 장면은 고어물처럼 보이게 한다. 액션 장르는 물론 코미디, 공포까지 모두 한 영화에 담아낸 점은 ‘데드풀’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론 펄먼에 이어 헬보이가 된 데이빗 하버는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특수분장 때문에 데이빗 하버의 얼굴이 모두 가려져 있어도 그의 개성은 살아있다. 어떨 때는 히어로처럼, 어떨 때는 코믹함 그 자체로 변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블러드 퀸으로 분한 밀라 요보비치가 눈에 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등 많은 영화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표 여전사 이미지까지 얻었던 그가 ‘헬보이’에서는 악한 기운을 뿜어낸다. 눈빛 하나만으로 보는 이들을 얼어붙게 만들고 몸에서부터 퍼지는 아우라에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헬보이’는 리부트 시도를 했다는 것에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액션과 코믹한 상황 등 볼거리는 풍성하지만 전 시리즈의 내용을 모르는 관객이라면 고개를 갸웃할 스토리가 담겨있다. 러닝타임 2시간 1분, 청소년 관람불가, 4월 10일 개봉.

사진=‘헬보이’ 스틸컷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