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가장 필수조건은 사랑이겠지만, 하루 하루 달라지는 세상살이를 함께 이겨낼 동반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변수정·조성호·이지혜 연구원)에는 이른바 결혼적령기라고 불리는 25세~39세 미혼남녀의 생활을 읽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픽사베이

미혼남녀 3002명(남성 1708명, 여성 129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결혼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나이는 미혼남성은 평균 만 32.7세, 미혼여성은 만 31.4세로 남녀 간 차이가 1.3세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스펙 사회로 진입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연령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결혼을 위해 본인의 소득은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미혼남성 42.2%가 300만∼400만원 미만, 18.6%는 400만원 이상, 29.9%는 200만∼300만원 미만, 5.9%는 '소득 상관없음', 3.5%는 100만∼200만원 미만 등 순으로 답했다. 미혼남성 60.8%가 300만원 이상을 결혼하기 적절한 자신의 소득으로 꼽은 것.

미혼여성은 절반 이상(53.5%)이 200만∼300만원 미만을 들었다. 이어 300만∼400만원 미만(24.4%), 100만∼200만원 미만(10.7%), 400만원 이상(7.8%), 소득 상관없음(3.6%) 순이었다. 결혼 적정 본인 소득으로 300만원 이상을 꼽은 미혼여성은 미혼남성의 절반 수준인 32.2%였다.

사진=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그렇다면 배우자의 소득에 대한 기대는 얼마나 될까. 미혼남성은 절반가량(48.8%)이 200만∼300만원 미만을 꼽았다. 두 번째로는 ‘소득 상관없음’이 18.7%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미혼여성이 생각하는 결혼 상대방의 적정 소득은 300만∼400만원 미만이 44.3%로 가장 많았고, 400만원 이상이 29.9%였다. ‘소득 상관없음’은 3.0%에 그쳤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거주 지역별로 격차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이 광역시나 그 외 시도보다 결혼 상대방의 적절한 소득수준을 높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