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몰카범의 뻔뻔한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9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는 한 여자의 귀갓길을 공포로 몰아간 몰카 촬영범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사진=SBS

이민정씨(가명)는 수원역에서 지하철에 올라 소름끼치는 한 남성을 목격했다. 분명 4일 전 지하철 안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던 파란 바지의 남자가 또다시 나타난 것. 이미넝씨의 바로 옆자리를 꿰차고 앉은 남자. 이민정씨는 “진짜 온몸에 소름이 끼쳤어요”라고 말했다.

결국 제작진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던 중 이민정씨는 “자리 옮기고 싶은데 진짜 무서워서 몸이 안 움직여요 또 그 분이 알아채고 도망가고 이러면 잡지도 못하니까 그냥 같이 앉아왔는데 나 그냥 큰일 났구나 이 생각밖에 안 들고”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민정씨는 기지를 발휘해 친오빠 이민준씨(가명)에게 연락을 취했다.

개찰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민준씨는 이민정씨 뒤에 바투 붙어오는 남성을 목격했다. 그러나 증거를 남기기 위해 그 자리에서 아는 척은 하지 않고 이민정씨와 공조를 펼쳐 남성을 유인했다. 역 밖에서 간신히 남성을 잡은 남매.

남성은 이민준씨에게 붙잡힌 상황에서도 휴대폰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힘을 쓰는가 하면, 수치스러우니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말라고 했다. 이민정씨는 경찰 조사를 통해 CCTV를 확인하던 중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부터 파란바지 남성이 뒤따라왔다는 걸 알게 됐다.

불구속 상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씨는 제작진이 다가오자 “지금 촬영까지 하시면 제가 잘못한 건 인정하는데 저도 한 사람의 개인이잖아요 존중해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앞모습 뒷모습 다 찍고 싶었쬬 근데 차마 그럴 용기는 없고”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기함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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