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검사가 조직 내부에서 살펴본 검찰은 어떤 곳이었을까.

11월 1일 방송되는 KBS ‘시사직격’에는 지난 2016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 김홍영 검사의 눈으로 바라본 검찰 조직의 내면이 전해진다.

서울남부지검에 부임한 지 1년 3개월 만에 일어난 故 김홍영 검사의 비극. 당시 검찰은 김 검사가 과도한 업무와 상관의 폭언 폭행에 시달리다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고, 직속상관이었던 김대현 부장검사의 해임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로부터 3년 후, ‘시사직격’ 제작진은 한 현직 여검사의 비망록를 입수한다. 비망록에는 김 검사가 사망했던 2016년 검찰, 특히 남부지검의 풍경이 고스란히 기록되어있었다.

‘시사직격’ 제작진은 故 김홍영 검사와 함께 근무했던 검사들과 통화를 시도했다. 김 검사의 사망 전후 상황을 자세히 듣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무도 답해주지 않았다. 그 무거운 침묵을 깨고, 김 검사의 사망 사건에 대해 입을 연 검사가 있다. 검찰 내부망, SNS, 그리고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검찰 조직을 비판해온 임은정 검사. 그는 인터뷰에 응하는 대신, 제작진에게 당시 검찰 내부 상황을 기록한 ‘비망록’을 보내왔다. ‘비망록’ 안에는 검찰이 한 검사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김홍영 검사 사망 이후, 남부지검 자체조사에 대한 비판부터 당시 김진모 검사장과 조상철 차장검사가 책임자 처벌을 무마하려했다는 의혹까지. 이 내용은 사실일까. 이들은 후배 검사의 죽음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직접 찾아가 물었다.

2015년 4월 故 김홍영 검사는 남부지검 형사제1부에 부임한다. 같은 달 9일, 김 검사를 환영하기 위한 회식자리가 마련됐다. 그런데 이 날 형사제1부 부장검사였던 ㄱ 검사가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하는 일이 벌어진다. 초임검사의 눈앞에 펼쳐진 검찰의 첫 광경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김 검사가 재직하던 2015년, 2016년 남부지검에서는 ㄴ 검사가 후배 검사를 강제 추행하는 등의 성범죄를 비롯한 검찰 내 비위가 광범위하게 일어난다. 문제는 이 모두가 제대로 된 징계 받지 않았다는 것. 사건이 크게 불거지지 않는 한 명예퇴직을 해 퇴직수당을 받아가기까지 한다.

검찰 내부에서 이를 바로 잡으려는 움직임 또한 찾아볼 수가 없다. 때문에 검사들은 쉽게 문제제기할 수 없다는데. 죄를 다루는 검찰이 스스로의 죄를 대하는 방식. 검찰을 떠난 전직 검사에게 들어본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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