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다. 아름다운 여인에게 한 눈에 반해 모든 걸 걸고 사랑에 달려드는 순수한 청년.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안소니에 대한 설명이다.
런던 플릿가, 스위니 토드의 복수극 속에서 러빗 부인이 핵심 조력자로 기능한다면 안소니는 그 다음가는 키 플레이어로서 스위니에게 딸 조안나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피가 낭자하는 복수극과 살짝 빗긴 옆편에서 드라마를 강화하는 매개가 된다.
매 시즌 진화를 거듭해온 뮤지컬 ‘스위니 토드’(연출 에릭 셰퍼/제작 오디컴퍼니)의 안소니 역은 쟁쟁한 남자배우들이 거쳐간 자리다. 이동명, 임태경(2007), 윤소호(2016) 등이 이 배역을 연기했다.
지난 13일 저녁 공연을 앞둔 서울 송파구 샤롯데시어터에서 이번 시즌 안소니 역을 따낸 배우 임준혁을 만났다. 2016년 '몬테크리스토'로 뮤지컬 계에서 발을 뗀 임준혁은 '베어 더 뮤지컬'(2017), '록키호러쇼'(2018, 2019), '풍월주'(2018), '니진스키'(2019) 등에서 활약하며 주목받는 신예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을 4시간 앞두고 하얗고 말간 얼굴로 나타난 임준혁은 인터뷰를 걱정하면서도 안소니와 임준혁을 오가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Q. 지난 10월 2일 개막했으니 벌써 2달이 더 지났다.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첫 공연 때 기분이 어땠나.
벌써 10주차다. 첫 공연에 올랐을 때 진짜 떨렸다. 공연이 시작되면 전 배우가 등장해 기괴한 화음으로 오프닝을 연다.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연습 때가 많이 생각나면서, 나의 안소니를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하고 설득시키고 싶었다. 개막하고 나선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이 컸다. 특히 안소니는 원캐스트니까 제가 책임지고 해나가야 하는데, 매 회차 객석에 관객들이 꽉 차 있어서 기분이 좋다.
Q. 어떻게 오디션을 보게 됐나. 처음부터 안소니 역을 하고 싶었나.
오디션 소식을 듣고 회사에 안소니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조건 안소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노래랑 연기를 보여주는데 '여러분이 원하는 안소니가 여기 있습니다'라는 마음으로 했다. 나중에 왜 나를 뽑았냐고 물었더니 “네가 왜 이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겠냐”는 답을 들었다.
Q. 안소니는 ‘금사빠’ 같기도 하다. 금세 사랑에 빠지고 어떻게 그렇게 하나 싶을 정도로 갇혀 사는 조안나를 열정적으로 구해주려 한다. 현실적이지 않은 캐릭터란 이야기도 들린다.
물론 나도 생각하다 보면 답이 안 나오는 부분도 있었다. 현 시대와 비교되다 보면 이해 안 되는 게 맞다.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고 일차원적으로 보려고 했다. 그가 달려가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췄다. 안소니는 사랑이라면 모든 걸 불태우는 맹목적이고 순수한 친구다. 사랑하게 되면 계산 안 하고 행동하게 되기도 하니까. 그런 면에서 안소니를 이해할 수 있다.
전사를 설명하자면 안소니는 항해사였다. 항해사들은 보통 1년에 8~9개월 동안 배를 타고 2~3개월만 뭍에서 쉬곤 한다. 그래서 온 세상에서 안소니가 많은 걸 봐왔기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가 이 세상을 못 보고 갇혀 있다는 데서 아쉬움을 느끼고 더 꺼내주려 노력하는 거다.
Q. 캐릭터 해석이나 연기에 대해 연출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궁금한 게 많았다.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다. 다르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대본을 들고 가서 물어봤다. 처음에는 잘 웃으면서 답해주시다가 나중엔 '또 왔구나' 하시더라.(웃음) 조안나를 만났을 때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을 하라는 디렉션을 받았다.
공연의 주제는 스위니 토드의 복수극인데 안소니는 사랑타령을 해서 이질감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안소니의 역할이 있다. 잘 보면 모든 장면에서 안소니가 튀어나온다. 극을 흘러가게 하는 해설자가 된다고 본다. 토드의 복수를 방해하기도 하지만 그가 연결해주고 있다. 조력자라고 생각한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넘버가 있다면
당연히 '조안나'(Johanna)다. 조안나에 대한 사랑의 세레나데인데 속도감이 빨라서 어렵다. 런던 공연에선 이 곡이 타이틀곡이더라.
사진=김수(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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