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에 지친 영화팬들에게 단비같은 작품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내일(9일)은 거대한 스케일에 피로해졌을 눈과 마음을 달래줄 작은 영화들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로 관객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2: 슈크란 바바'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울지마 톤즈 2: 슈크란 바바'는 2010년 ‘톤즈 열풍’을 일으키며 국내 다큐멘터리 역대 흥행 5위라는 기적적인 성적을 일궈낸 '울지마 톤즈'의 후속작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수단 톤즈에 사랑을 전한 故 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기를 맞아 그의 발자취와 여전히 남아 있는 그의 흔적을 되돌아보는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다.

전편인 '울지마 톤즈'가 기적적인 흥행 성적을 일궈낸 만큼 이번 영화도 관심이 집중된다. 헌신적으로 톤즈를 사랑했던 故 이태석 신부의 모습이 전하는 뜨거운 감동과 가진 것이 없음에도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아는 톤즈를 통해 행복의 의미를 찾은 그의 모습을 조명하며 우리에게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여기에 故이태석 신부 생전 마지막 모습, 전편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인터뷰와 장면들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차일드 인 타임’은 어린 딸의 실종으로 상실감에 빠져있던 동화 작가 스티븐이 다시 일상 속 소중한 흔적들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이언 매큐언의 최고 걸작 ‘The Child in Time’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또 다른 영화 ‘어톤먼트’를 통해 이미 한차례 인연을 맺었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그의 열성팬임을 밝히며 이번 영화 주연과 제작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의 이러한 열정은 한층 더 깊어진 몰입도를 형성함과 동시에 부성애 연기 도전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지금까지 BBC ‘셜록’과 ‘닥터 스트레인지’ 등의 작품으로 보여준 천재 전문 배우 이상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케 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밀도 높은 연기로 그려진 ‘스티븐’의 애틋한 부성애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소녀가 소녀에게’는 반복되는 일상, 한정된 관계로 인해 서로 부딪히게 되는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 따돌림을 받는 한 여학생과 그녀에게 손을 내민 한 친구의 우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일본의 청춘 감성 영화다. 젊은 여성감독 에다 유카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제42회 홍콩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2018년 일본 영화 비평가 대상 신인감독상 수상, 2017년 음악영화제인 MOOSICLAB에서 총 7회 상영 전회를 매진, 관객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던 청춘 감성 영화다.

여기에 ‘러브레터’ ‘릴리슈슈의 모든 것’ 등을 연출한 이와이 슌지 감독 풍이라는 감상 후기와 이와이 슌지 감독 또한 자신의 초기 작품을 닮은 것 같다는 말을 트위터에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힘들고 아픈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교사로 평생을 산 아버지가 은퇴 후 인생의 꿈인 몽마르트 언덕 화가가 되기 위한 도전과 열정을 담은 웰-에이징 국민 다큐멘터리 ‘몽마르트 파파’도 개봉한다. 영화는 아들이자 감독 민병우가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아버지 민형식의 퇴임 이후 삶을 추적하며 시작된 다큐멘터리다.

아버지의 마지막 수업과 퇴임식, 평생 꿈이었던 몽마르트 거리화가가 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나는 과정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몽마르트 언덕에서 화가로 변신해 그림을 그리는 모습까지 담아 보는 이에게 마음속 담아둔 꿈에 대한 열정을 뜨겁게 달구고 희망과 용기를 전달한다.

또한 아버지 민형식과 프랑스에 가면 손에 장을 지진다던 어머니 이운숙의 티격태격 현실 부부 케미가 유쾌함을 더하고 고흐, 샤갈 등 미술관 투어는 물론 에펠탑, 니스 등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무엇보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부모님, 앞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갈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퇴직 후 제2의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어 국민적인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네 명의 십대 주인공들이 고등학생 밴드를 결성하며 벌이는 좌충우돌 하이틴 로맨스 코미디 음악영화 ‘썩시드’도 내일 개봉한다. ‘썩시드’는 감정표현은 서툴지만 변함없는 찐순정파 펫, 근거없는 자신감이 매력적인 비글남 쿵, 찌질하지만 순수한 열정부자 엑스, 그리고 노래 잘하는 기타리스트에 사랑받는 퀸카 언이 밴드를 결성하며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로 사춘기 소년소녀의 성장기를 더없이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특히 포복절도의 코믹 요소와 사춘기 소년소녀의 심리를 담아낸 가슴 뛰게 하는 음악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매력 포인트다. 또한 ‘썩시드’는 태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로 청춘 음악영화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화적 재미와 신나는 음악, 그리고 유쾌한 긍정에너지를 원한다면 눈여겨 볼 만하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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