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가 국내외 할 것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 4일 국내 박스오피스 일일관객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개봉을 연기했던 한국영화들은 다시 개봉 시기 조정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영화제도 연이어 연기를 하거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국내 영화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진=싱글리스트DB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국내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는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에 열리는 국내에서 가장 큰 영화제 중 하나인 만큼 코로나19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올해 4월 30일 개막 예정인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싱글리스트에 “이사회에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며 “영화제를 연기할지 안할지는 논의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 전주뿐만 아니라 전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영화제 측도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매년 3월 말에 공식 기자회견을 해왔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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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달에 올해 4월 개최 예정이던 영화제를 10월 말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그동안 9월경에 열렸는데, 지난해 울산시가 비슷한 시기에 울산국제영화제를 추진,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통합하려고 하자 산악영화제 측이 독자적으로 4월로 앞당겼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하반기로 옮기게 됐다.

3월에 가장 먼저 영화제 포문을 여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은 개막 연기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6일 개막하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디다큐페스티발의 개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 연기를 고민하는 영화제들이 걱정은 클 수밖에 없다. 상영작 선정부터 홍보, 게스트 초대 등 해야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개막 일정을 미뤄 다른 영화제와 겹치게 되면 서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전세계 크고 작은 영화제들이 코로나19로 울상인 가운데, 국내 영화제들이 어떻게 이 고비를 넘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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