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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어락’ 현실 공포 그 자체, 혼집러 공감 스릴러

잠 오지 않는 새벽, 누군가 도어락을 열고 비밀번호를 누른다. 오려던 잠도 확 깨는 순간이다. 술 취한 윗층 사는 사람이 자기 집인 줄 착각한 것. 혼자 사는 사람이면 이런 일 한 번쯤은 겪었을 것이다. ‘도어락’은 현실 밀착형 스릴러답게 관객이 평소 경험할 수 있는 공포를 선사한다.

‘도어락’은 봉천동에 사는 계약직 은행원 경민(공효진)이 어느날 도어락을 통해 누군가 자신의 집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생기는 사건을 다뤘다. 단순 강도 사건인 줄 알았던 경민은 점점 커가는 사건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관객을 놀라게 할 장치가 많지 않아도 충분히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공효진이 놀라고 사건이 터질 때 전해지는 공포보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 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만으로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쯤 자신도 모르게 열려있는 도어락 덮개를 보면서 비밀번호를 바꾼 적이 있는 관객이라면 ‘도어락’은 공포 그 자체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영화는 ‘숨바꼭질’을 떠올리게 한다. ‘숨바꼭질’은 대문 옆에 써진 의문의 표시에 따라 집안 사람들을 노리는 이야기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 현실에서 ‘도어락’ 또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현실 밀착형 스릴러를 통해 범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단순히 공포만을 그리진 않았다. ‘도어락’ 안에는 혼술, 혼밥 등 어느새 개인 단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관심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괴한에 습격을 당해도 피해자를 의심하는 경찰, 아무도 주인공을 도와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주인공이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범인을 잡기 위해 뛰는 이유를 십분 공감하게 한다.

‘도어락’의 설정 또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 좁디좁은 원룸, 오래된 오피스텔, 주인공의 허름한 옷차림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과 그가 사는 공간은 적은 월급을 받고 살아가는 2030대의 현실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설정이 와닿기 때문에 감정이입하며 볼 수 있게 된다.

공효진의 연기는 빛났다. 그가 기자간담회 때 말한 것처럼 평범한 사람, 평범한 여자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주인공 경민이 겪는 사건마다 적절한 감정을 드러낸다. 특히 공효진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공포영화를 보면 비명을 지르고 잔뜩 겁에 질린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한다. 공효진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서늘한 긴장감만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그것만으로도 주인공 경민이 느끼는 무서운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김예원, 이가섭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김예원은 공효진과 반대로 불의를 참지 않는 캐릭터 효주를 연기했다. 공효진이 맡은 경민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행동파 효주의 옷을 그대로 입어 공효진의 캐릭터를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 이가섭은 ‘폭력의 씨앗’ 이후 또 한 번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무게감 있는 저음과 눈빛은 관객을 사로잡는 무기였다.

다만 주인공이 범인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몸을 던지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진 않는다.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현실 밀착형 스릴러라는 점에서 관객이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가서 한 번 더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임은 틀림없다. 러닝타임 1시간 42분, 15세 관람가, 12월 5일 개봉.

사진=‘도어락’ 스틸컷

에디터 박경희  gerrard@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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