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류아벨은 ‘샘’의 주인공들이 사랑으로 가득찬 캐릭터라고 확신했다. 사랑이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것. 류아벨 역시 이 말에 동감했다. 두상과 옆방 그녀의 옥신각식하는 다툼도 일종의 사랑이라면서 자신의 20대는 어땠는지 돌아봤다.

“두상과 옆방 그녀는 사랑 아닌 사랑을 했다고 생각해요. 사랑이라는 말 자체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존재잖아요. 서로 어색한 사이에서 점차 친해지는 과정이 사랑이라고 믿어요. ‘길들여지는 사랑’, 이렇게 표현하고 싶네요.”

“치열하게 사는 부분이 공감됐어요. 두상이든 옆방 그녀든 뭐 하나에 도전하잖아요. 두상이는 모든 걸 다 포기하고 무작정 첫사랑 찾겠다고 상경해요. 저도 20대 때 배우에 전부를 걸었어요.”

2008년 데뷔 이후 류아벨은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했다. 팬들도 많아지고 관심도 높아졌다. 작년 대구 오오극장에서 첫 배우전을 가진 그는 올해 또 한 번 팬들과 배우전을 가졌다.

“배우로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제 영화를 모아 상영하고 감독님들, 관객분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신기했죠. 저도 한 명의 관객으로 영화를 관람했어요. 관객분들과 질문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요.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향초를 준비했어요. 겨울에 초를 키면 따뜻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것만으로는 감사를 다 표현하긴 어려웠어요.”

사진='샘' 스틸컷

최근 류아벨은 자신의 SNS에 2015년 당시 ‘샘’ 촬영지에서 소리치며 존재감을 드러낸 소녀팬들을 찾는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소녀팬들이 아직 모를 수 있어요. 제가 이름이 많이 알려진 배우가 아니니까요. 유명했으면 빨리 연락 왔을 수 있었는 데 말이죠. ‘샘’이 상영되는 동안 연락 줬으면 좋겠어요. 정말 기쁜 마음으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류아벨은 배우의 길을 가기 전 영화음악을 전공하려고 했다. 연기를 하면서 배우의 맛을 느끼게 됐고 이내 연기의 삶을 살게 됐다. 후회는 없었다. 단지 연기가 좋았을 뿐이었다. 영화 ‘샘’에서는 류아벨의 피아노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감독님이 피아노 연주할 줄 아냐고 물어보셨어요. 악보를 보고 연주할 수 있다고 답했죠. 두상과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 두상 손에 옆방 그녀가 손을 올려서 건반을 맞게 쳐주는 건 제 아이디어였어요. 영화음악전공을 꿈꾸다가 연기를 하고 싶어서 배우가 됐어요. 여전히 악기 연주하는 걸 좋아해요.”

배우 10년차 류아벨에게 연기란 무엇일까? 답은 예상됐지만 그의 표정을 보면 진솔함이 묻어났다. 그만큼 아직 부족하고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걸 깨닫는 배우라는 걸 알 수 있다. 류아벨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샘’에 이어 현빈, 박신혜와 tvN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에 출연하며 연기 행진을 이어간다.

“아직도 배우라는 직업이 어려워요. 연기도 잘 모르겠고요. 고작 10년 연기생활 했으니까요. 계속 배워나가야죠. 앞으로 10년은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될 거예요. 활동명도 바꾼 이유가 30대가 된 지금,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였죠. 20대부터 연기 말고는 다른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타고난 천재가 아니니까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배우로서 연기하는 데 자본이나 규모는 중요하지 않아요. 관객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죠. 영화라는 매체를 사랑할 뿐이에요.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이야기로 관객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내년에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출연하는데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셨으면 해요.”

사진=에스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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