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언체인’이 다시 돌아온다.

사진=프로스랩 제공 

지난 2017년 연극 ‘언체인’과 영화 ‘메소드’(감독 방은진)의 동시 기획 및 제작, 상연을 통해 “무대와 스크린의 절묘한 크로스오버”로 화제를 모으며 공연됐던 연극 ‘언체인’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올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언체인’은 초연 당시 밀폐된 공간 안에 갇힌 두 남자 마크와 싱어가 의문의 한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벌이는 심리 게임을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는 과정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점차 파멸돼가는 두 남자의 모습을 심도 있게 그리며 관객들에게 두 주인공에 대한 연민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의 연출을 맡았던 연출가 신유청이 다시 한번 작품의 키를 잡는다. ‘신유청’ 연출가는 지난 공연에서 시공의 분간이 어려운 기하학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무대와 조명, 이에 반해 사실성에 치중했던 영상과 의상 등 무대미술, 인물의 심리를 나타내는 음향효과 등을 통해 일그러진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마크, 싱어가 잃어버린 기억 속의 사건들을 표현했다.

다시 돌아온 ‘언체인’에서는 사건을 파국으로 치닫게 한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라는 큰 줄기는 유지한 채 각 캐릭터의 행동을 불러온 인물들의 기본 성향에 좀 더 주목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사건 해결을 위한 낯선 지하실’로 설정됐던 미니멀한 무대는 이번 작품 수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장소는 싱어와 마크가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어느 ‘작업실’로 변경되고 작업실 안은 두 사람의 손때가 묻은 가구와 소품들로 채워져 시시때때로 변해가는 주인공들의 분노와 슬픔 등의 감정을 직관적이지만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주인공들의 캐릭터 설정에도 변화가 있다. 마크와 싱어의 직업과 성격 등이 극의 초반부터 공개되고 그에 따른 행동 양식과 외모의 묘사는 휘몰아치는 전개에 발맞춰야 하는 관객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선다. 이러한 변화들은 객석의 관객들에게 작품의 전반에 걸쳐 펼쳐지는 “기억의 파편을 찾기 위한 두 남자의 숨 막히는 심리 게임의 과정”에서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연민의 감정으로 가득 찬 무대 위 인물들과의 감정적 교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출연 배우의 배역 명이 공개되지 않았던 지난 공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마크와 싱어라는 배역 명이 공개된다. 사랑을 잃은 남자 마크 데이먼 역은 정성일, 이강우, 양승리가 맡았다. 사랑을 갈구한 남자 싱어 램버트 역 역시 다양한 매력을 가진 네 명의 배우들이 맡았다. 김대현, 김바다, 최석진이 이번 공연에 합류한다. 이들과 함께 강승호가 2017년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출연한다.

한편 연극 ‘언체인’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2019년 4월3일부터 6월9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되며 오는 19일에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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