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산국악당은 16일부터 24일까지 총 4회에 걸쳐 ‘한옥콘서트 산조’ 공연을 개최한다.

가야금 박경소, 해금 원나경, 대금 이나래, 거문고 고보석 등 젊은 여성 연주자가 각자의 악기로 들려주는 오늘의 산조 공연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옥콘서트 산조’는 서울남산국악당이 전통한옥을 무대로 매년 선보이고 있는 한옥 기획공연의 일환으로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국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작년에는 젊은 남성 연주자들이 공연을 진행했으며 전 회차 매진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는 여성 연주자 중심으로 메인 연주자가 주제를 정하고 자신이 선택한 연주 파트너와 함께 전통 산조와 창작 산조를 선보이며 공연 전체를 이끌게 된다.

공연의 첫 번째 주인공은 16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하는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이다. 2004년 ‘가야금 앙상블 아우라’와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로 활동을 시작한 박경소는 실험적인 창작음악과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산조 문묘제례악’, ‘가장 아름다운 관계’ 등의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수 김웅식과 함께 전통산조와 창작산조를 연주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17일 해금산조를 보여줄 원나경이다. 원나경은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만든 원장현 명인의 딸로 다양한 재료를 전통악기의 특성에 맞게 재구성하는 젊은 해금 연주자다.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전통음악과 다양한 창작음악을 하고 있는 원나경은 고수 김태영과 함께 ‘지영희류 해금산조’ 포함 총 4곡을 연주한다. 

그 다음주 공연의 시작은 23일 대금연주자 이나래가 알린다. 이나래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대금수석으로 부군인 대금연주자 이결과 함께 ‘부부 대금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대금산조의 원형으로 불리는 박종기제로 산조의 본질에 접근하고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통해 산조의 꽃을 피워본다. 그는 ‘단가 편시춘’, ‘박종기제 대금산조’ 등의 곡을 김민정(아쟁), 김지현(피리), 박환빛누리(장구)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한옥콘서트 산조’의 마지막 주인공은 24일에 공연할 거문고주자 고보석이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으로 활동하며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고 작곡에도 두각을 나타낸 고보석의 거문고 인생은 다섯 살 무렵 악가무를 접한 이후 시작됐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전통산조와 더불어 재해석한 산조를 보여준다. 김휘곤(대금), 안성일(장구), 권소현(거문고), 이정현(거문고), 윤은화(양금), 이수민(바이올린)과 협연하며 편곡은 김택수, 춤은 오정은이 맡았다.

‘한옥콘서트 산조’는 남산골한옥마을 민씨가옥에서 공연된다. 한옥 안채의 오붓한 공간에서 공연하므로 소수의 관객만 모신다.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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