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프 누의 기적은 다시 한번 일어날까? 17일(한국시각) 오전 4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FC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린다. 바르셀로나는 1차전 원정에서 루크 쇼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AP=연합뉴스

# ‘Again 1999’ 캄프 누의 기적을 꿈꾸는 맨유

맨유의 4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최근 5경기에서 3패를 기록하고 있고 경기력 또한 좋지 않다. 솔샤르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맨유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에레라, 마티치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솔샤르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상대는 메시가 버티는 바르셀로나다. 16강에서 맨유가 파리생제르맹을 상대로 1차전 0-2 패배를 2차전 원정에서 3-1로 뒤집었지만 바르셀로나가 파리처럼 당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맨유는 최근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3경기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2번은 결승전이었다. 맨유는 현재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위권 수성에 힘을 써야하는 입장이다. 리그 6위로 쳐져있는 맨유는 바르셀로나 경기 이후 에버튼, 맨체스터 시티,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말 그대로 ‘죽음의 일정’이다.

이 세 경기에서 한번이라도 지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이 걸린 4위권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하지만 ‘명문 구단’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솔샤르 감독은 바르셀로나전에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맨유 1998-1999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캄프 누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3분의 기적’을 또 한번 같은 곳에서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AP=연합뉴스

# '홈 깡패' 바르셀로나, 방심은 금물

바르셀로나는 맨유보다 상황이 낫다. 부상자들이 돌아왔고 리그에서도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65점)에 승점 9점 앞서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인 메시가 버티고 있다. 지난 세 시즌 연속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좌절했다. 특히 8강 원정 경기 모두 무득점을 기록했지만 그 징크스를 맨유와의 1차전에서 깨트렸다.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이기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극강 모드’를 펼치고 있어서다.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전에서 0-3 패배 이후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맨유 공격수 루카쿠와 포그바는 현지 인터뷰에서 “그 기록을 우리가 깨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누가 먼저 선제골을 넣는지가 중요하다. 맨유는 파리생제르맹과의 16강 2차전에서 이른 선제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기적을 써내려갔다. 이번에도 맨유가 선제골을 넣는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또한 맨유는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0골을 기록했다. 이중 9골이 원정에서 기록한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마음 놓고 맨유를 캄프 누에서 맞이할 것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