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연구비 부정 지급 의혹이 제기된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자체 감사하기로 했다.

28일 KBS가 복제견 불법실험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지급될 돈도 가로챈 정황을 보도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병천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자신의 연구실에서 일하게 한 뒤,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앗다. 유학생 A씨는 2014년 이병천 교수에게 학비 전액 면제와 생활비 150만원을 지급받는다는 약속을 받고 왔으나 매달 60만원 정도만 받을 수 있었다.

해당 학생이 어머니의 병세가 위독해 돌아가겠다고 하자 이병천 교수는 연구실 출입카드를 빼앗은 것으로 나타낫다. KBS는 A씨를 포함해 비슷한 피해를 호소한 유학생 4명이 추가로 더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대 관계자는 “이 교수의 연구비 부정 지급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연구비를 관리하는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자체적으로 감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감사 대상과 기간 등 구체적인 감사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연구비 지급과 사용 내용 전반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병천 교수는 동물보호법을 위반해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하고 학대한 혐의로 지난 4월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