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정규 4집 ‘MAP OF THE SOUL: 7’ 발매에 앞서 공개한 ‘블랙 스완(Black Swan)’ 음원을 통해 예술의 세계로 비상한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의 출발점이었던 ‘MAP OF THE SOUL: PERSONA’ 앨범에서 슈퍼스타로 성장한 이후 느끼는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을 노래했다면 ‘블랙 스완’에서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예술가로서 숨겨둔 그림자와 마주한다.

이 곡은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 첫 번째 죽음은 무용수가 춤을 그만둘 때다. 그리고 이 죽음은 훨씬 고통스럽다”는 전설적인 현대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명언을 모티프 삼아 만들어졌다. 무용수가 춤을 그만둘 때 첫 번째 죽음을 맞이하듯이 아티스트로서 더이상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되는 순간에 대한 두려움을 담았다.

‘블랙 스완’은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에 등장하는 욕망과 파멸의 오브제이자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로도 친숙하다.

방탄소년단은 ‘블랙 스완’을 통해 음악을 하면 할수록 더이상 음악이 자신에게 큰 감동이나 떨림을 주지 못한다면 자신도 이렇게 한 번의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내 안의 ‘블랙 스완’을 마주한 순간 내게는 음악밖에 없음을 역설적으로 깨닫는다. 음악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진정으로 알게 된 예술가로서의 고백을 성숙하고 자전적인 가사를 통해 깊이 있게 전달한다.

‘블랙 스완’은 트랩 드럼 비트와 애절한 로파이(lo-fi) 기타 선율, 캐치한 훅(hook)이 조화를 이루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클라우드 랩, 이모(Emo) 힙합 장르 곡이다. 미니멀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명확한 클라이맥스가 없는 곡의 전개는 듣는 이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또 진솔한 내용의 가사를 일곱 멤버의 싱잉 랩 형식으로 풀어내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보여준다.

함께 공개하는 아트필름은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인 MN댄스컴퍼니와 협업을 통해 곡의 정서를 한층 더 예술적인 감성으로 표현했다. 무용가들의 섬세한 몸짓과 유니크한 퍼포먼스, 감각적인 영상미가 시선을 압도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