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하지만 그런 그도 뮤지컬에 대한 큰 아픔이 있었다. 과거 그토록 원하던 역할을 맡았지만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공연 트라우마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송, 연극 등을 오가며 연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꾸준히 노력하다보니 새로운 기회가 생겼고 결국 트라우마를 극복, 뮤지컬 배우 최대철로서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그의 꾸준함과 집념,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그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을까.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앙상블하다가 홍계훈 역할이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일년동안 준비하고 오디션을 보는데 합격됐어요. 와이프도 그 역할 꼭 보고싶다고 했었거든요. 그리고 연습을 들어갔는데 노래가 안 되더라고요. 마음에 여유가 없었고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공연날짜 다됐는데 흔들렸고 결국 공연에서 음이탈이 났어요. 그 다음 공연부터는 못하겠더라고요. 트라우마가 생겨서. 그때 뮤지컬을 그만두려고 했었어요”

“그 후에 거의 연극만했어요. 그러다가 ‘또 오해영’ 감독님이 공연 보러 오셨어요. 그분도 그때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감독님이었는데 같이 왔던 매니저분이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고요. 드라마스페셜 입봉하시는데 주인공으로 쓰고 싶으시다고. 그때부터 방송 쪽에서 연기하게 됐죠. 그리고 이번 ‘영웅본색’이 다시 저를 불렀죠. 근데 이제는 여유도 생기고 어떻게 해야할지 아니까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트라우마도 극복했어요”

평생 연기하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그는 배우를 단지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에게는 인생 자체가 자신의 영화인 셈이다. 인간 최대철이 곧 배우 최대철인 것이다. 또한 그동안 자신의 꿈을 위해 연기했지만 이제는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보답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화려하게 무대에 복귀한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장르와 연기로 관객을 찾아올지 기대된다.

“저는 스스로 질문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스스로 어떤 배우가 될건지 질문해봤는데 39살까지는 영화가 제일 하고싶다고 생각했지만 40대가 돼서는 바뀌었어요. ‘나 스스로 엄마 뱃속에서 태어날 때가 첫 씬이다. 내가 감독 최대철, 작가 최대철, 배우 최대철로 시작한거다. 그리고 죽을때가 마지막 컷이다. 그러니 아무리 많은 작품을 하더라도 내가 지금 찍고있는 지금 이 순간 이 영화를 진짜로 찍자. 영화에 나오는 멋있는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내 인생 영화의 주인공인 최대철의 미친연기를 하자’ 생각했어요”

“그렇게 살다가 마지막 컷에 대사가 나오는거죠. 옆에 아들이 임종 때 오면 질문을 해요. ‘아버지,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는데 아버지 그동안 어떻게 사셨어요?’ 하고 물어보면 제 마지막 대답은 ‘아빠는 부끄럽지 않게 살았단다’라고 하는거죠. 내 인생의 마지막 컷을 그 말이 나오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팬이 생겼어요. 대철하람 여러분들. 정말 큰 힘이 돼요. 저를 보러 공연장에 와주시는 분들 보면서 ‘이런 게 사는건가’ 싶어요. 극장에 올 때마다 매일 설레고, 컨디션이 안 좋아도 그분들 덕에 더 파이팅하게 돼요.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어떤 역할, 어떤 공연을 하든 책임감 갖고 좋은 모습 보이고 싶어요. 어설프게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다짐하게 되고요”

“이번 ‘영웅본색’을 통해서 저 스스로에 대한 또 다른 면을 봤어요. 뮤지컬이라는 매체에 최대철이라는 배우가 다시 문을 열게 해준 작품이죠. 너무 감사하고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예전에 뮤지컬 ‘영웅’도 너무 잘봤어요. 그것도 해보고 싶고, 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하게 되면 최선을 다해서 잘 해낼 것 같아요. ‘글루미선데이’ ‘벤허’ ‘프랑켄슈타인’도 하고싶고요” 

사진=싱글리스트 DB, 김수(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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