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튜버의 경솔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유튜브 채널 비슷해보이즈에는 동대구역 우한 폐렴 추격 몰카 소동에 대한 사과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비슷해보이즈 유튜브

비슷해보이즈는 지난 29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 등에서 우한폐렴 환자로 가장한 출연자를 내세워 방진복을 입은 연기자들이 이를 뒤쫓는 추격 형식의 몰래카메라를 촬영했다. 해당 영상을 통해 시민들의 반응을 살피고자 했던 것.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우한 폐렴으로 인해 타국가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후베이성 우한 지역의 교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에서 전세기까지 띄운 가운데 경솔한 비슷해보이즈의 행보에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문제가 된 비슷해보이즈 영상에는 시민들이 우한 폐렴이 의심되는 사람이 추격전을 벌이자 마스크를 꺼내쓰거나, 감염을 염려하는 시선이 고스란히 담겼다. 상황이 종료된 후 비슷해보이즈는 시민들을 찾아가 질병 예방법 차원에서 설정된 상황임을 알리며 본인들이 마스크를 전달했다.

비슷해보이즈는 2017년 11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57만명이 구독하는 유명 유튜브 채널로 해당 영상 이전에도 속옷을 고의로 노출, 반응을 살피는 등의 콘텐츠를 게재해왔다. 우한 폐렴 환자를 가장한 영상은 6만뷰를 돌파했지만, 비난이 쏟아지자 1시간뒤 삭제처리됐다.

유튜버 허슬러는 비슷해보이즈를 통해 결국 사과 영상을 게재하며 “저희의 뜻이 좋았을진 몰라도 방법이 좋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좋은 취지였으니 좋게 봐달라'는 호소의 말도 절대 아니다”라며 “지금 이 영상이 저희 채널의 마지막 영상이 될지라도 나중에 제가 다시 이 영상을 볼때 후회가 없는, 제가 이번 영상을 기획하면서 가졌던 모든 생각을 전부 쏟고는 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 “보신 것처럼 큰 파장을 일으킬만한 내용을 촬영해 시청자분들께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마음까지도 저희가 경솔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바이러스에 약한 게 아니라 그 순간의 방심에 연약한 존재이지 않을까'라는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다. 절대 대중들의 두려움과 우한 폐렴 이슈와 키워드를 이용해 영상 수익과 조회 수, 채널에 관심을 끌기 위한 기획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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