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이 미술관 2관에서 기획 전시 ‘취미의 발견-이웃집 예술가’를 선보인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직업, 연령대, 삶의 방식 등 모든 것이 다르지만 손으로 만드는 행위를 통해 즐거움을 발견한 22명의 작가들이 모였다. 다양한 작가들이 모인 만큼 서로 상이한 재료와 제작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취미’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모아 흥미롭게 소개한다.

취미는 흔히 ‘즐기기 위해 하는 일’ 혹은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특정한 물건을 수집하거나 무언가를 배우거나 혹은 책이나 영화, 와인을 즐기거나, 손으로 만드는 것 등 다양한 취미가 있다.

최근 '소확행'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면서 ‘1인 1취미 시대’라고 불릴 만큼 모두가 취미를 즐기며 자신만의 취미를 찾는 사람들 또한 계속 늘고 있다. 취미로 개인의 취향을 존중받고 전문성을 인정받는 시대인 것이다. 그렇기에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꾸준히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 역시 넓은 의미에서 모두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이명헌 작 /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번 전시에는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업 작가뿐만 아니라 교사, 의사, 주부, 요리사, 아트디렉터, 1인 출판인, 건축업자 등 우리 주변의 ‘이웃집 예술가’들이 모였다. 서양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이진아 작가는 어머니의 취미였던 뜨개질에서 영감을 얻어 사물을 뜨개실로 감싸는 작업을 하고 이명헌 작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담은 동물 인형을 가죽으로 만든다.

김형언 작가는 슈퍼맨과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외국영화의 영웅을 실사 피규어로, 주요섭 작가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레고로 재현해내며 황수민 작가는 작은 연필심과 연필을 섬세하게 조각한다.

이들은 온전히 재미있어 취미로 창작 활동을 하거나 취미로 시작했다가 이젠 직업이 되었거나 혹은 취미교육을 통해 예술의 즐거움을 가르치거나 취미와 창작활동이 혼연일체가 된 사람들이다. 모두가 예술가, 비예술가의 구분 없이 ‘작가’로서 참여했다.

자신의 취미를 찾아 꾸준히 작업해 온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취미활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넓은 공간이나 비싼 장비를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취미(taste)를 찾으려면 어떤 취미(hobby)든 일단 해보길” 권한다. 취미(hobby)를 찾고 즐기는 동안 자신만의 고유한 취미(taste)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접시 페인팅, 향낭 만들기, 핸드페인팅 리폼, 반려동물 그리기 등 참여 작가와의 원데이 클래스를 열어 관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을 수 있도록 ‘이웃집 예술가’들이 돕는다. ‘취미의 발견 – 이웃집 예술가’는 12월26일에 공식 개막하며 2019년 2월17일까지 개최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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