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염정아는 현실에서도 1남 1녀를 둔 ‘엄마’다. 때문에 ‘SKY 캐슬’을 통해 아이들 입시전쟁에 뛰어든 엄마를 간접체험하며 느끼는 바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저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서 학종이라는 단어를 드라마하면서 처음 접했어요. 수능을 어떻게 보는지도 아직은 관심이 없거든요. 아이를 막상 키워보니 생각보다 해야할 게 너무 많은 거에요. 드라마를 하면서 내신관리나 봉사활동같은 게 중요한 걸 처음 알았어요. 애들 대학보내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싶었죠. 드라마하면서 오히려 두려움이 좀 생겼어요”

처음에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닐 때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기는 엄마였다는 염정아. 오히려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할 수록 ‘알아서 챙기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다면서도 “저희 아이들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학습지 하고, 학원다니고 해요. 많이 시키는 건 아니지만 안쓰럽게 생각되는 지점들이 있어요. 근데 앞으로 더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걱정이 좀 되요”라고 털어놨다.

“자식에 대한 교육열로 왜곡된 모성애를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저게 아이를 위한 게 아닌데’ 싶었죠. 그걸 한서진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제가 알고 있는 게 다행이다 싶었어요”

그렇다면 엄마로서 한서진과 염정아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염정아는 “많이 닮지는 않은 거 같아요. 저는 그렇게 야망있는 스타일도 아니고, 주도면밀 하지도 못하고, 허점이 많은 스타일이에요.”라고 말했다.

“배우 염정아와 인간 염정아의 밸런스는 항상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늘 힘들어요. 오늘만 해도 제 스케줄이 있고 아이들을 등교시켜야 하는데 정신이 없었어요. 애들이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데 이걸 또 준비 언제하지 싶어요”

‘SKY 캐슬’은 염정아의 자녀들도 시청한 드라마 중 하나다. ‘엄마가 출연하는 작품’을 떠나 아이들도 재미있게 시청을 했다고 전했다.

“1~2회빼고는 아이들도 다 봤어요. 엄마가 나와서 더 관심있는 거 같긴한데, 딱히 엄마를 배우나 연예인으로는 인식을 안해요.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었나봐요. 어느 포인트가 애들한테 재미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친구들도 많이 보는거 같더라고요”

강준상(정준호)처럼 염정아의 ‘현실남편’ 허일씨 역시 의사로 일하고 있다. 직업성 유사성때문인지 일각에서는 정준호와 허일의 외모가 닮았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염정아는 “남편이 그런 이야기 자체를 부끄러워해요. 안경이랑 콧수염 때문에 정준호씨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염정아는 ‘SKY 캐슬’을 하면서 팬층이 넓어진 걸 체감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새로운 팬층이 생기면서 전에 없던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방연 때 저를 찍으러 오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편지를 주기도 하고, 그런건 경험 못해봤거든요. 근데 종방연이 끝날 때까지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좀 마음이 불편했어요. 가서 공부해야 하지 않냐고 했더니 성인이라고 하더라고요. 공항에 나와서 배웅도 해주고, 발리에 갔더니 현지 소녀들이 나와서 한국말로 ‘스카이캐슬’, ‘예서엄마’, ‘곽미향’이라고 하는데 신기했어요. 팬레터도 저한테 호칭을 배우님이라고 해주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제 연기를 보고 저를 좋아하게 된 경위같은 걸 써주는 분도 있고, 저 때문에 삶을 어떻게 살아야겠 생각했다는 그런 내용이 있어서 너무 감동적이었죠”

‘SKY 캐슬’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으니 이제는 다음 행보를 생각해야 할 때. 차기작에 대한 관심에 염정아는 “저한테까지는 아직 대본이 안 왔어요. 시나리오 볼 시간이 없어요”라고 전했다.

“내일 모레 푸켓으로 포상휴가를 다녀오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지 않을까요. 차분히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죠. 우선은 ’미성년’이라는 영화 개봉으로 가장 먼저 인사를 드리게 될 거 같아요. 저는 저 하던대로 하려고요. 그래도 ‘SKY 캐슬’ 덕분에 선택의 폭이 조금은 더 넓어지겠죠. 배우한테 그것만큼 행복한 부분이 어디있겠어요”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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