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전 구입한 청소도구 일부를 환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동부경찰서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고유정이 범행 사흘 뒤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본인이 구입한 표백제 일부와 배수관 세정제, 박스테이프, 알루미늄 정밀 드라이버 등을 환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유정이 범행 전 구입한 청소도구다. 경찰조사에서 고유정은 환불 이유를 묻는 말에 시신 옆에 뒀던 물건이라 찝찝해서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지난달 22일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칼과 베이킹파우더, 고무장갑, 세제, 세숫대야, 청소용 솔, 먼지 제거 테이프 등을 구매했다. 환불을 위해 다시 마트를 방문했을 때는 구매할 때와 달리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당시 고유정이 환불받은 금액은 2만 6000원 정도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경찰조사에서 해당 물품을 환불한 이유에 대해 “주거지인 충북 청주 자택에서 쓰려고 샀다”라며 “하지만 시신 옆에 둔 물품이라 찝찝해 환불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9분께 고유정이 탄 차가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빠져나오는 영상도 공개했다. 고유정은 한참동안 부두에 비상등을 켜놓은 채 대기하는 모습이 담겼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앞으로 남은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고유정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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