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측이 두번째 공판에서 전 남편에게 졸피뎀을 먹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2일 고유정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고유정은 이날 수의를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채 법정에 출석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피해자에게 졸피뎀을 먹이지 않았다며 검찰 측이 제시한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국과수와 대검찰청에서 각각 조사를 실시해 피고인의 차량에서 나온 이불과 무릎담요에서 혈흔이 나와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검찰이 주장하지만 붉은색 담요에서는 피고인과 피해자의 혈흔이 모두 나왔다. 따라서 졸피뎀이 피해자의 혈흔에서 나온 것인지 피고인의 혈흔에서 나온 것인지 특정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남편 전처의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변호인은 고유정이 현남편으로부터 수시로 폭행을 당해 고소를 한 상태라며 “현남편은 피고인에 대한 거짓진술로 좋지 않은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남편 진술의 신빙성에 문제제기를 위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더불어 고유정과 피해자의 동선, 증거물에 대한 확인을 위한 현장검증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현남편 전처의 가족 증인신청과 현장검증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검토한 뒤 다음 기일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에 대한 검찰 측의 증인신청 역시 고유정 측의 반발에 따라 추후 검토키로 했다.

재판이 끝난 뒤 교도소행 호송버스가 주차된 제주검찰 뒤편에는 고유정을 보기 위한 시민과 취재진이 모였다. 교정당국은 앞서 고유정이 머리채를 잡히는 등 혼란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호송 차량이 주차된 장소와 약 2m 떨어진 곳에 출입금지 선을 설치하고, 교도관 10여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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