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봉해 35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신의 한 수’가 5년 만에 속편이 아닌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내기바둑이라는 새로운 세계, 바둑이란 정적인 스포츠가 주는 의외의 쫄깃함, 그리고 승부의 세계에 빠질 수 없는 액션까지.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전편에서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또 한번 바둑판 앞으로 초대한다.

# 1PICK: ‘신의 한 수’엔 정우성, 이번엔 권상우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내기바둑 신계로 향하는 귀수(권상우)의 복수극을 다룬다. 귀수를 연기한 권상우는 ‘신의 한 수’의 정우성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며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대사도 표정 연기도 많지 않지만 귀수는 권상우라는 존재만으로 모든 걸 압도한다. 최근 ‘탐정’ 시리즈와 ‘두번할까요’로 코믹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180도 변신했고 오랜만에 액션에 도전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이번 영화에 등장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귀수라는 캐릭터가 묻힐 수 있었다. 하지만 극을 이끄는 건 귀수, 즉 권상우의 몫이었다. 귀수가 내뱉는 말 한마디, 바둑돌을 두는 손짓 하나, 짧은 순간에도 강렬한 액션은 권상우의 노력이 묻어있어 극의 몰입감은 물론 긴장감을 더한다.

# 2PICK: 연기파 배우들 총출동, 하...이러면 반칙인데

똥선생 역을 맡은 김희원은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만찢남 캐릭터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신의 한 수: 귀수편’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모두 만화를 찢고 나온 캐릭터들처럼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김희원은 극에서 유일하게 웃음을 담당하지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노련함을 보여준다. 극의 초반부를 담당하는 허일도 역의 김성균은 선과 악을 오가며 그동안 보여줬던 캐릭터들의 총집합체를 완성시켰다.

외톨이 역의 우도환은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권상우에 밀리지 않는 포스를 보여줬고 장성무당 역의 원현준은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집어삼킬 듯이 공포감을 조성시키며 악역을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부산잡초 역의 허성태는 악역인 듯 아닌 듯 그 경계를 왔다갔다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모두가 주연인 영화라고 생각될 정도로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살아있다.

# 3PICK: 명불허전! 긴장감 넘치는 바둑액션

‘신의 한 수’에서는 냉동고 액션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화장실 액션이 있다. 불 꺼진 화장실에서 거침없이 몰아치는 귀수의 액션은 관객들도 보이지 않지만 충분히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맨손액션만이 ‘신의 한 수: 귀수편’ 액션의 전부는 아니다.

내기바둑에서 오는 쫄깃한 긴장감 또한 바둑액션의 맛을 살린다. 한 수 한 수 바둑돌을 두는 캐릭터들의 손 떨림부터 상대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간을 보는, 주먹이 오가진 않지만 진땀 나게 하는 내기바둑 승부의 세계는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마저 심장 떨리게 만든다. 관객들은 ‘신의 한 수: 귀수편’의 진짜 묘미를 바둑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러닝타임 1시간 46분, 15세 관람가, 11월 7일 개봉.

사진=‘신의 한 수: 귀수편’ 스틸컷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