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보수단체가 자신을 규탄하는 집회에 나섰다.

24일 수원 아주대병원 앞에 1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19일 이재명 지사의 항소심 당선무효형 판결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10쪽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통해 이국종 교수는 ‘선진국형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대법관의 관용을 부탁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강민구 턴라이트 대표는 “그동안 이국종 교수를 존경했는데 존경하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 환자나 치료하고 연구나 계속하지 왜 도지사를 선처하자고 나섰나”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당 단장은 “아주대병원장에게 이국종 교수 징계를 요구한다. 이 교수도 탄원서를 스스로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랜카드를 내걸고 마이크로 발언을 이어가는 보수단체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이국종 교수는 이들의 말을 경청했다. 몇차례 발언 요구가 이어졌고 결국 이국종 교수는 마이크를 잡았다.

이국종 교수는 “오해가 있는데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에도 맨날 탄원서를 보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국종을 규탄하는 건 괜찮은데 환자 외래 공간 앞에서 하는 건 아니다. 여러분이 잘못한 건 아니고 제게 그냥 바로 말하면 된다. 자괴감이 많이 든다”라고 전했다.

더 말을 이어가려고 했으나 보수단체는 다음 일정이 있다며 마이크를 가져가 버렸다. 이국종 교수는 집회 주최자 측과 악수를 하며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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