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병원 안치실에 방치된 남성의 아버지가 제작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10년째 한 대학병원의 영안실에 냉장상태로 있는 21살의 한 남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병원 측은 "10년이나 이곳에 있다보니 안치실 비용만 무려 2억원이 넘었다. 유가족이 있음에도 가족들은 남성을 확인하고 사라졌다고. 심지어 남성은 사망신고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병원에서 행정기관에 무연고자 시신 처리를 요청도 했고, 재판 소송도 했고, 가족들의 자택까지 방문해서 설득도 해봤다. 하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가족들을 찾아갔으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

부모가 아들의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이사 간 가족들을 찾아갔지만 질문도 전에 대화를 차단했다. 제작진이 떠나려던 순간 문이 열리고 아내는 남편의 전화번호를 건넸다.

남성의 아버지는 "한이 맺혀있지만 제가 방치한 것이 아니라 경찰서에서 방치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제작진과 만난 "우리 아들이 떨어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왜 아들이 투신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됐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려줘야 한다"며 시신을 찾아가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국가 상대로 손해배상도 청구했지만 소송에서 패했다. 판결문에 의하면 "항우울제를 먹는 등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돼 있다. 하지만 남성의 아버지는 "병원 기록이 하나도 없다. 한번도 진찰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의경으로 갈 때까지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제작진은 당시 국과수 부검 담당 관계자를 만났다. 관계자는 "추락에 의한 것은 확실하다. 법의학 적으로는 가옥해위라던지 구타 증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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