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X로 보면 좋은 영화들이 있다. 액션이 가득하고 광활한 우주를 날아다니며 빠른 이야기 전개로 눈을 사로잡는 장면이 많다면 오감을 자극하는 4DX가 제격이다. 이 모든 걸 충족하는 영화가 바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다. 3월 6일 개봉한 올해 첫 MCU 영화 ‘캡틴 마블’은 2D로 볼 때도 온몸을 들썩이게 하지만 4DX로 보면 2배 아니 그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캡틴 마블’은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를 만나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강 슈퍼히어로 캡틴 마블이 된 캐럴 댄버스는 영화 시작부터 격투 액션을 뽐낸다. 그 상대는 그의 스승이자 파트너인 욘-로그(주드 로)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강력한 블래스터를 쓰지 않는 맨손액션 장면이지만 두 사람의 대결은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모션체어의 움직임이 더해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벌써부터 4DX의 맛을 느꼈다? 아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지구에 떨어진 캐럴 댄버스가 그를 쫓아온 스크럴과 지하철에서 대결을 펼칠 때도 4DX의 ‘감동’은 배가 된다. 흔들리는 지하철의 느낌을 모션체어로 오롯이 느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지하철에서의 격투는 두드림, 바람 등 사방에서 뿜어나오는 효과들로 긴장감을 높인다.

특히 ‘캡틴 마블’에서 캐럴 댄버스가 블래스터를 쏘거나 자신의 파워를 방출할 때 열기가 나와 보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한다. 캐럴 댄버스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지만 열기가 더해져 촉각으로도 히어로의 파워를 크게 느낄 수 있다.

4DX의 장점은 관객이 주인공 입장이 되는 것이다. 오감을 모두 체험할 수 있어 ‘캡틴 마블’을 보면 자신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 감동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있다. 바로 캐럴 댄버스가 자신의 파워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될 때다.

온몸이 불타오르고 적들과 맞서 범접할 수 없는 파괴력을 뽐낼 때 관객들은 모션체어의 강력한 움직임을 맞이한다. 마치 힘이 넘쳐나 주체못할 정도로 강해진 캐럴 댄버스가 된 듯 쉴 틈 없이 모션체어가 움직여 액션의 긴장감은 물론 짜릿한 쾌감까지 전달한다.

전투기 비행 장면으로도 4DX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공군 파일럿이었던 캐럴 댄버스와 마리아 램보(라사냐 린치)가 개조한 우주선으로 지구를 벗어날 때 겪는 중력의 압박과 무중력 상태를 모션체어의 움직임으로 간접체험할 수 있다.

그만큼 4DX의 기술이 섬세하다. 마치 관객이 조종석에 앉은 듯 실감나는 비행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 또한 캐럴 댄버스와 다른 우주 캐릭터들이 지구에 올 때 향긋한 냄새가 뿜어져 나온다. 우주에서는 맡을 수 없는 지구만의 향기를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4DX가 구현한 것도 눈에 띈다.

‘캡틴 마블’ 4DX는 “마블 영화는 4DX로 봐야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할만큼 화끈한 액션을 다양한 기술 효과로 전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성공한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 건 ‘캡틴 마블’과 4DX의 환상적인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러닝타임 2시간 3분, 12세 관람가, 3월 6일 개봉.

사진=‘캡틴 마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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