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슈퍼밴드' 이전에는 더 로즈라는 밴드의 이름은 대중에 생소했다. 하지만 첫 등장부터 일명 '꽃미남 밴드'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고, 수려한 외모만큼이나 실력도 증명했다. 그중 김우성은 최종 결선까지 진출했다. 자이로·벤지·홍이삭·황민재와 '모네'라는 팀으로 최종 4위에 올랐다. 김우성은 "최선을 다한 무대이니 후회는 없다"고 했다.
지난 25일 김우성은 생애 첫 솔로앨범 'WOLF'(울프)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FACE'(페이스)는 베이스 기타 라인이 인상적이며 밴드적인 요소와 팝이 어우러졌다. 모든 사람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있고 그것에 대해 존중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우성은 앨범의 콘셉트부터 전곡 작사와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맡아 공들여 작업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싱글리스트와 만난 그는 "첫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 2년이 걸렸네요"라고 웃었다.
"처음 솔로 곡을 2년 전 쯤 구상하고 계속 편곡 작업을 해왔어요. 여기에 '울프'라는 콘셉트로 다른 곡을 완성해서 직접 파워포인트까지 만들어서 회사 분들께 프레젠테이션을 했었죠"라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새 앨범 콘셉트는 늑대다. 김우성은 "늑대라는 동물을 제일 좋아해요. 동물 다큐를 자주 보는데 앨범 콘셉트로 하면 공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늑대는 일반적으로 야성미를 많이 떠올리지만 사실은 무리지어다니고 그 어떤 동물보다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했거든요"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페이스'는 기본적인 늑대의 야성미를 바탕으로 해요. 대중화된 늑대를 가사로 표현하지만 사람도 그렇고 누구나 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개성이 있는 거잖아요. 그 다름과 개성을 존중을 받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뮤직비디오도 다양성을 많이 반영했죠. 외로운 감성 또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또한 김우성은 "그런 면에서 늑대는 무리지어 다니면서도 밤에는 달을 보면서 우는 모습이 연상되잖아요. 달을 보며 외로움을 달래는 모습들이요. 그래서 '페이스'랑 다르게 선공개 곡 '외로워'는 혼자 있기 싫어하는 늑대의 모습을 담았어요"라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페이스' 외에 수록곡 'MOON'(문), '외로워', 인스트까지 총 5개의 트랙이 담긴 김우성의 첫 솔로앨범. 그는 자신의 최애곡을 '문'으로 꼽았다.
"'문'은 많은 고민을 했고 편곡도 10번 이상했어요. 많은 시도를 했던 곡이에요. 완성됐을 때 너무 만족했어요. 녹음 당일날도 가사와 편곡적인 부분을 바꿨을 정도거든요. 말 그대로 골치아팠던 곡이죠. 아픈 손가락이지만 백퍼센트 만족합니다. 만족 안했으면 안 넣었을거에요.(웃음)"
반면 인트로는 늑대 울음 소리가 귓가를 사로잡는다.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하는 김우성은 "인트로 늑대 울음 소리는 제 목소리에요"라며 웃었다.
"도전하고 새로운 것 시도하는 것을 좋아해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지만 늑대 울음소리는 저도 녹음하면서 신선했어요. '페이스'는 베이스 라인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사실 녹음은 한 두어 시간이면 하는건데 마음에 안들어서 마음에 들때까지 재녹음을 했어요."
완벽주의자에 한 곡을 완성하기까지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리는 김우성. '슈퍼밴드'때는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을 법도 하다. 김우성은 "데드라인이 있으면 최선의 모습으로 올라가는게 맞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사실 대중이 알고 있는 김우성은 대부부 '슈퍼밴드'와 밴드 더 로즈다. 하지만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인연이 깊다. 바로 'K팝스타' 시즌 1에 출연했던 것. 데이식스 jae와도 그때 만난 인연으로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낸다.
"19살 때 'K팝스타' 시즌1 미국 오디션이 열렸어요. 12살 때부터 그냥 기타 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친구들 따라간 거거든요. 한번 나가보자는 마음에 가볍게 나갔는데 합격한거죠. 저는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합격해서 처음 한국에도 오게 됐어요.
제가 살던 동네는 한인이 많이 없었어요. 교회에서 만나는 정도였죠. 그래서 한국어도 잘 몰랐고 노래도 잘 몰랐어요. 막상 오디션에 합격하고 나니 한국어 노래를 불러야하는데 정말 힘들었죠. 그때 그나마 세븐의 '열정'이랑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들은 기억이 있어서 연습했었죠. 올라갈수록 욕심은 생기는데 너무 실력이 부족했어요. 결국 탑10에 뽑히지 못하고 떨어졌죠." 이후 김우성은 약 7년만에 '슈퍼밴드'로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됐다.
홍대에서 아는 친구들끼리 모여 결성한 밴드 더 로즈. 이들의 최초 관객수는 20명이었다. 현재는 월드투어를 하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김우성은 "첫 월드투어를 유럽 벨기에에서 했어요. 관객이 900명이었어요. 우리 음악을 어떻게 알지? 싶었는데 한국말로 떼창해주시니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죠. 그 투어는 제의를 받아서 진행했거든요. 저희의 뮤직비디오가 해외에서 인기가 있었대요"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8월 28일부터 미주투어 9개 도시 공연을 앞두고 있는 김우성. "9월 중순에 돌아오게 될 것 같아요. 사실 솔로 앨범을 내긴 했지만 활동 계획은 없어요. 투어 일정이 계속 잡혀있거든요. 국내 투어가 목표인데 이번에는 이룰 수 있을까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김우성은 "공감이 되고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시절 추억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잖아요. 하나의 추억이 되고 향기가 되는 가수로 기억되면 만족할 것 같아요."
사진=제이앤스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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