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혁명을 선도한 허구의 인물 마그리노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역사가 스포임에도 불구하고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3박자가 환상 호흡을 이룬다는 점이다. 무대 연출,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 배우들의 열연은 관객에 지루할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세기 가장 화려했던 로코코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한 보석과 주름 장식 드레스, 하늘 높이 치솟은 다채로운 가발 또한 관객들의 보는 즐거움을 안기는 동시에 당시의 호사스러웠던 궁중 생활을 비춘다. 반면 베르사유 궁전 밖의 비참한 빈민촌을 360도 회전하는 원형 무대로 선보이며 더욱 갈등을 고조시킨다.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사건','단두대 처형'까지 대중에 친숙한 사건들을 재해석했다. 특히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확인되지 않은 일화, 그녀를 단두대의 이슬로 만든 반역죄까지. 가짜 뉴스로 대중을 선동하고 마녀사냥을 하는 등의 모습은 거짓으로 물든 세상에서 참된 정의와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현 시대와 맞물린다.
마리 앙트와네트 역에는 5년전에 이어 다시 김소현과 김소향이 열연, 마그리노 아르노는 장은아와 김연지, 마리 앙트와네트가 진짜 사랑했던 스웨덴 군인 출신 악셀 폰 페르젠 역에는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 루이 16세는 이한밀, 오를레앙 공작 역은 민영기, 김준현이 오른다.
본 기자는 김소현, 김연지, 황민현, 김준현 조합과 김소현, 장은아, 황민현, 김준현 조합으로 총 두번을 관람했다. "봉수아"를 외치며 밝게 인사하는 김소현도 잘 어울리지만 재판장에서 하얗게 샌 머리를 하고 앉은 채 "너희들도 엄마잖아"를 외치며 처절한 심정으로 호소하는 김소현의 모습은 그녀가 가진 내공의 깊이를 감히 짐작할 수도 없다.
장은아와 김연지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짙은 감정선이 마그리노 아르노가 마리에 분노하며 '더는 참지 않아' 넘버를 소화해 감탄사가 절로 난다.
또한 '마리 앙투아네트'로 페르젠 역으로 첫 뮤지컬에 도전한 황민현은 '프롤로그' 넘버로 막의 시작을 알리기에 부담감도 있을 법도 하지만 긴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황민현은 독보적 비주얼과 특유의 순수함과 강직한 모습을 극에 녹여냈다.
8월 공연에서 김소현과 듀엣 넘버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황민현의 노래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아 전달력이 높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반면 9월 공연에서는 두 사람의 음색이 조화를 이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성량 또한 더욱 풍부해졌다.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인 자신의 모습을 담은 '나의 눈물' 가사에 집중한다면 마리 앙투아네트를 향한 페르젠의 애절함을 느낄 수 있다. 실제 본기자처럼 8월과 9월 두 차례 공연을 관람했다는 한 30대 관객 역시 "초반 공연에 비해 전달력이 좋아졌다. 매회 공연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놀랍다.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고 했다.
루이 16세 역을 맡은 배우 이한밀은 홀로 전 회차를 소화함에도 불구하고 매회 안정적인 보이스와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김준현은 야심가로의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헤어드레서와 의상 디자이너 역할인 문성혁, 주아는 관객들에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중심으로 이뤄진 극이다. 허구의 인물 마그리노를 통해 당시 빈곤층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조금은 미화'됐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한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울 경인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상연된다.
사진=EM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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